삼성카드의 대규모 적자로 관계사인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이 거액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삼성카드가 올 1분기에 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카드 지분 22.3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2백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삼성카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들도 직·간접적으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지분 56.59%를 가진 삼성전자는 약 5백65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해 분기별 평균 영업이익이 3백억원대에 그쳐 2백억원이 넘는 평가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 9%와 3%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증권의 경우 실적 악화로 인해 삼성카드 주가가 장외에서 하락할 경우 주가 하락분만큼이 자본계정에 반영된다. 자본 감소로 인해 삼성물산과 삼성증권의 부채비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 숀 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와 내년 EPS(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12%와 2%씩 낮춰 2천8백76원과 4천1백15원으로 조정한다"면서 "12개월 목표주가도 종전의 5만4천원에서 4만1천원으로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