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 가수 클리프 리처드(61)가 6일 오후 6시30분께 홍콩발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으로 입국했다. 클리프는 34년전인 1969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내한공연을 가지며 수많은 소녀팬들을 까무러치게 만들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가벼운 가죽 재킷 차림으로 한국 땅을 밟은 클리프는 "새로 만든 공항만큼 기분도 새롭다"는 말로 입국 소감을 대신했다. 69년 거쳤던 김포공항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클리프는 인천공항의 화려한 시설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클리프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3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과 클리프 리처드한국 팬클럽에서 나온 중년 여성팬 40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꽃다발을 건네주며 다시 찾은 클리프를 반겼다. 클리프는 "34년전 공연 당시 팬들이 노래를 따라불렀던 광경을 또렷이 기억한다"며 "록은 젊은 음악이기 때문에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은 젊다"고 말했다. 34년전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입장권을 샀다는 팬클럽 회원 박지숙(51)씨는 "다시 클리프를 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세월이 지나도 하나도 늙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