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한 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쾌조의 투구를 펼친 반면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또 다시 대량 실점했다. 김병현은 처음 선발로 나섰던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4안타로 3실점하며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했으나 이날은 선발투수로서 손색없는 투구를 보였다. 언더핸드 투수지만 1백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는 상대 타자를 압도했고 홈 플레이트에서 꿈틀거리는 변화구도 적절히 구사,올 시즌 선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날 경기는 김병현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5회 마운드를 넘겼지만 애리조나는 3-8로 역전패했다. 박찬호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2와 3분의2 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는 등 4안타와 몸에 맞는 공 2개로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1회 시작하자마자 두 타자를 연속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3번 애런 귀엘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숨돌릴 틈도 없이 4번 마이크 스위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5번 디 브라운에게 다시 2점 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5점을 빼앗겼다. 박찬호는 3회에도 2루타 2개로 1실점한 뒤 곧바로 강판당했다. 텍사스는 이날 팀 타선이 폭발해 11-8로 역전승했지만 박찬호의 부진이 거듭돼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박찬호는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4와 3분의2 이닝 동안 무려 11자책점으로 방어율이 21.21까지 치솟았다. 올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보장받은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은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편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2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