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유있게 사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미래다. 그러나 감원 해고 퇴출의 위험이 끊임없이 직장인을 위협하는 현실은 만만찮다. 언제 '떠나라'고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씨는 신간 '내가 직업이다'(북스넛,1만2천원)에서 "떠나라는 말을 듣기 전에 떠나라.떠나기를 요구받기 전에 떠날 준비를 하라"고 충고한다. 떠날 것인지 남을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구씨가 내미는 자기 진단서를 보자. 진단서는 지금 내 일이 기질과 능력에 맞는가,조직 내에서 3년 후 내 모습이 매력적으로 그려지는가 등의 10개 질문으로 구성돼있다. 그렇다(0점) 그저 그렇다(5점) 아니다(10점)로 답한 뒤 점수가 20점 미만이면 직장에 남아 자기몫을 다하는 게 낫다. 30∼60점 미만이면 '서서히 그러나 단호한 준비'가 필요하고 60점 이상이면 전직과 창업을 고려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떠나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실직 해고 조기퇴직 등으로 인한 감정적 변화를 잘 '경영'해야 한다. 수치와 분노,우울증도 털어 버려야 한다. 문제는 자신이 창업가의 기질을 갖고 있느냐다. 여기서 필요한 게 '창업가의 기질에 대한 자기진단'이다. 창업가의 기질이 뛰어나지 않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고르고,창업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다음은 업종 선정이다. 저자는 "유행하는 직종이 있을 뿐 유망 직종은 없다"고 말한다. 일시적 유행에 편승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직종을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저자는 이와 함께 현장을 중시하고 고객에게 승부를 걸어야 하며 자신만의 독창적 길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각자의 성향과 상태를 측정할 수 있도록 주제마다 마련한 점검표가 유용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