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포커스] 상품이 아니라 '情'을 전합니다 .. 삼성생명vs교보생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람과 휴머니티를 강조한 광고가 뜨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휴머니즘 광고'로 맞대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신문이나 방송은 대구 지하철참사로 고통받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다투어 보도했다.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반전운동 시위대의 모습도 신문 국제면에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뉴스들이다.
이런 세태 때문일까.
요즘 전파를 타는 TV광고 중에는 사람들 사이의 훈훈한 정을 강조한 것들이 많다.
삼성생명의 새 광고는 함께 목욕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대중목욕탕을 찾은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넓은 등이 든든하기만 하다.
두 사람의 목욕 장면을 배경으로 '아버지의 가슴에 안기면 두렵지가 않았습니다'라는 카피가 흐른다.
젊은 아버지 역할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탤런트 박상원이 맡았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내세운 교보생명 광고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사랑을 그렸다.
네덜란드의 한 유소년 축구장.
선수들이 장대비 속에서 연습경기를 한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열심히 뛰는 한국 선수.
갑자기 그라운드에 넘어진다.
히딩크 감독은 제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트렌치코트를 벗어 감싸준다.
소비자들도 '휴머니즘 광고'에 후한 점수를 줬다.
한국광고주협회가 6일 발표한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수상작 23편 중엔 휴머니즘 광고가 유난히 많다.
인쇄부문 대상으로 뽑힌 SK텔레콤의 '주차장'편은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그렸다.
주택가의 한 주차장.
벽에는 '주차하세요.제 차는 저녁 8시에 돌아옵니다'라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주차 공간을 지키기 위해 드럼통까지 세워놓는 각박한 세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파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KT의 '그린전화 캠페인'에도 생명에 대한 애착이 잘 표현돼 있다.
광고에는 희귀한 수중생명을 보호하는 환경 지킴이들이 나온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작은 생명체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