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란제리의 화두는 '피부'다. 비비안 비너스 제임스딘 등 유수 란제리 브랜드들이 봄 신상품으로 일제히 '스킨(피부)'을 테마로 한 제품을 내놓았다. 속옷을 안입은듯 착용감이 좋고 겉으로 거의 드러나지 않는 제품들이다. 비너스의 '누디브라'는 브라 옆날개 부분에서 봉제선이나 테이프를 아예 제거한 제품.대신 반창고 느낌의 얇지만 신축성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해 부피감을 줄였다. 양끝을 물결모양으로 재단해 들뜨지 않고 몸에 착 달라붙는 것도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쫄티나 얇은 소재의 옷을 입을 때 겨드랑이나 등 뒤로 끈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과 함께 출시된 '누디팬티'도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팬티 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5만5천∼6만3천원. 비비안은 가슴 모양대로 자연스럽게 형태가 잡혀 피부처럼 느껴진다는 '비비안 스킨볼륨'을 내놓았다. 지름 0.6㎜ 크기의 구슬 15만개를 넣어 만든 '스킨볼륨패드'가 컵 안에 들어 있다. 건강을 고려해 컵 안쪽엔 은 성분이 함유된 원단을 댔다. 5만9천원선. 제임스딘의 '써머스킨브라'는 피부에 좋다는 제품. 원단에 들어 있는 알로에베라 성분이 피부를 보호해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4만2천원. 쌍방울 샤빌은 옆날개에서 고무밴드를 떼어낸 대신 헴원단을 끝단에 댐으로써 살을 파고들지 않게 한 '뷰라인 브라'를 선보였다. 고무밴드 아래·위로 겨드랑이 군살이 울퉁불퉁 불거지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2만6천∼3만원선. 란제리 업계 관계자는 "속옷은 겉옷의 유행에 맞춰간다"며 "올 봄에는 소재가 얇아져 몸에 달라붙는 패션,노출이 심한 패션이 유행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옷이 뜰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