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8시(현지시간) 황금시간을 활용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회견은 다음주께로 예상되는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를 앞두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미국에 등을 돌린 국가들에 보낸 최후 통첩이라고 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구체적인 행동개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으나,이라크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며칠 밖에 남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라크를 언제 공격할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며칠만 있으면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2차 결의안에 투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차 결의안 투표 직후 공격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국가들의 지지여부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행동할 것이며 유엔의 승인이 필요없다"고 강조,단독으로라도 이라크를 무장해제 시킬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안보리 회원국들에 미국을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느 편에 있는지 전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공격의 목적이 '체제 변화'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라크의 암(Cancer)을 도려낸다'는 표현으로 후세인 대통령을 몰아내고 민주주의 정권을 세우겠다는 전쟁의 목표를 세웠다. 그는 "체제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세인에게 달려 있다"며 후세인의 마지막 선택을 거듭 촉구했다. 전쟁의 피해와 경제적 부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안함으로써 입을 손실보다는 적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주 중 이라크 공격과 관련,마지막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