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워크아웃 중단되나..채권단, 실사결과 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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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 채권단이 워크아웃 포기여부를 놓고 표결에 들어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7일 "이달중 채권단회의를 열고 갑을에 대한 공동관리 중단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전회의에서 채권단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채권단회의에 공동관리 중단 안건을 상정할 것인지를 21일까지 결정키로 일정을 잡았다.
갑을 채권단이 공동관리 중단을 논의하는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다.
45개 채권단 관계사들은 지난해 공동관리절차 중단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재실사를 실시하고 회사로부터 구조조정 계획을 받아 다시 검토한다는 조건을 달았었다.
이에 따라 영화회계법인이 올해 초 한 달간 재실사를 벌였고 갑을은 비수익사업부문 및 해외법인 매각과 인건비 절감을 주축으로 한 자구안을 만들어 지난달 초 채권단에 제출했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실사 결과 회생이 불가능하다면 어쩔수없다.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채권 금융회사들도 계속 워크아웃 중단에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지 않음을 시사했다.
갑을은 지난해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2천3백63억원)에 맞먹는 당기손실(2천3백79억원)이 발생,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으로 자본금이 연초 3백억원에서 8천6백억원으로 불어났으나 작년 9월 말 현재 자본금은 마이너스 1천2백7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2002년 감사보고서에서 완전 자본잠식 사실이 확정될 경우 갑을은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채권단회의에서의 표결 결과는 지난해 공동관리절차 중단에 반대했던 무담보 채권기관들의 입장이 얼마나 바뀌었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표결에선 의결권의 35%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이 공동관리절차 중단을 밀어붙였으나 담보가 없는 나머지 44개사 중 과반수가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워크아웃이 중단될 경우 우리은행의 채권회수율에 비해 나머지 회사들의 회수율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갑을이 발행한 1조4천3백95억원의 채권 중 71%는 우리 국민 등 은행권이,나머지는 제2금융권이 갖고 있다.
갑을은 만일 워크아웃이 중단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