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개인휴대용단말기(PDA) 전문업체인 제이텔을 인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은 지난 2월 제이텔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동훈 전임 제이텔사장의 지분 24.64%(1백84만3천주)를 40여억원에 인수했다. 이에따라 코오롱은 지난해말 인수한 전환사채(CB)의 지분을 감안하면 제이텔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코오롱그룹의 계열벤처투자회사인 아시아퍼시픽파트너스(IPP)는 지난해 12월 15억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으며 이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이번 구주 인수로 CB의 주식전환을 포기하더라도 2대주주인 신보창업투자회사(7.14%)의 3배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됐다. 제이텔은 자체운영체제개발로 한때 국내 PDA시장의 70%를 점유했던 선발업체였으나 삼성전자 사이버뱅크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최근 고전을 겪어왔다. 코오롱측은 구주인수에 CB를 매입한 IPP가 아니라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을 참여시켜 PDA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미 중국진출을 위해 파트너사를 물색중이며 협상이 완료되면 제이텔을 중국 스마트폰(PDA폰)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삼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그룹은 제이텔의 현 사령답을 당분간 유임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모바일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제이텔을 거점으로 코오롱그룹이 모바일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