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7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출석,이라크내에서 생화학 무기 생산 및 저장 지하시설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마무리짓는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제출한 제2차 무기사찰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사찰단이 주요 시설에 대한 사찰활동을 진행하는데 있어 비교적 적은 어려움만 겪었다"며 "이라크의 최근 협조는 실제적이며 선제적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가 지난달부터 (사찰에) 더욱 협력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의 답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이라크가 활동에 가속도를 붙인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정부가 지금까지 사찰단에 제출한 자료로는 이라크가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이라크 정부는 보다 많은 자료를 사찰단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릭스 단장인 이어 "이라크는 지금까지 총 34기의 알 사무드 2 미사일을 파기했다"며 "이는 실질적인 무장해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날 블릭스 단장과 함께 안보리에 출석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라크의 알루미늄튜브는 핵무기를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핵무기 사찰은 진전되고 있으며 이라크가 핵활동을 재개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가 우라늄을 수입하려 한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블릭스 단장의 사찰결과 보고내용이 알려지자 국제 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전날보다 40센트(1.1%) 오른 37.40달러에 거래됐다. 블릭스 단장이 이라크가 추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중개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