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이후 지상파TV 저녁종합뉴스에서 대통령관련보도는 전두환 대통령이 가장 많았으며 노태우 대통령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현주씨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에 제출한 석사학위논문에 따르면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를 대상으로 각 대통령의 임기 중인 87년, 90년, 95년, 2000년 2주일치 보도를 분석한 결과 전두환 대통령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영삼(23), 김대중(22건), 노태우(10건)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보도시간 역시 전두환(76분 16초), 김영삼(36분 18초), 김대중(27분 42초), 노태우(8분 11초) 순이었는데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보도가 압도적으로 길었음을 알수 있다. 전체 건수와 시간에 대한 비율도 전두환(4.2%ㆍ5.9%), 김영삼(3.2%ㆍ2.9%), 김대중(2.8%ㆍ2.3%), 노태우(1.2%ㆍ0.8%)의 차례였다. 조사기간 전두환 대통령의 보도시간과 건수는 KBS가 MBC보다 두 배 안팎으로 많았다. 김영삼 대통령 때는 MBC가, 김대중 대통령 때는 KBS가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꼭지를 할애했다. 보도순서를 보면 전두환 대통령은 KBS에서 모두 1∼3번째에 보도됐다. MBC에서도 단신 5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1∼3번째에 집중됐다. 반면 노태우 대통령에 와서는 초중반대로 밀리게 됐고 김영삼ㆍ김대중 대통령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하게 배치된다. 노태우 대통령 이후 뉴스 순서가 다양하게 분산된 것은 신문 1면에서 대통령 사진이 사라진 현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민영방송(SBS) 설립에 따라 뉴스 시청률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도형식에서도 변화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전두환 대통령 때는 모든 기사의 주어가 `대통령'이었으나 노태우 대통령부터는 회의에 참석한 다른 각료나 정당 대표도 함께 주어로 제시된다. 그러나 대통령이 기사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며 배경 화면도82건 중 57건이 청와대 내부일 정도로 의례적이다. 또한 노태우 대통령을 제외하면단순 리포트 기사가 70∼90%를 차지한다. 장현주씨는 "노태우 대통령 이후 전두환 대통령 뉴스처럼 로열박스로서 고정화시켜 보도하는 경향은 사라졌으나 매일 고정적으로 한두 건을 리포트 형식으로 보도하는 관행이 계속된 것은 뉴스 제작진이 여전히 대통령 뉴스를 최고 권위와 가치를가진 뉴스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