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월 설립직후부터 남다른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래산업의 핵심 기술인력들이 모여 만든 업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광일 대표는 미래산업의 주력제품인 칩 마운터 개발의 주역이었다. 고영테크놀로지가 1년여의 기술개발을 통해 최근 선보인 첫 제품은 고속 '3D(3차원)솔더 페이스트 검사장비.' 휴대폰과 노트북 PC 등의 인쇄회로기판(PCB)에 덮여있는 납 상태를 검사하는 장비다. PCB에 칩과 선로를 따라 덮여있는 납의 양이 부족하거나 넘치지는 않는지, 또는 위치가 적당한지 등을 검사한다. 그동안 납 도포 불량은 PCB성능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였지만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기존에는 2D(2차원)검사장비여서 납의 형상이나 양을 평면적으로만 체크한 탓이다. 3D솔더 페이스트 검사장비는 3차원 화면으로 납의 양을 검사한다. 국내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몇대 없는 장비다. 고 대표는 "기존 2D검사장비의 오차율이 5%수준인데 비해 이 제품은 0.1% 수준미만"이라고 말했다. 검사속도도 개선시켰다. 4천여개의 납 솔더를 30초내에 진단한다. 기존장비보다 20%정도 빠른 속도다. 제품을 개발하자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일부업체에 납품을 시작했다. 고 대표는 "해외로부터도 반응이 좋다"며 "동남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PCB뿐만 아니라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이번 검사장비 개발로 3차원 측정분야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반도체 장비분야는 3차원 검사장비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습니다.리드 휨 상태나 웨이퍼의 스크래치 등을 검사하는 데 제격이죠" 고 대표는 올해 제품군을 늘려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