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펀드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경제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대에 진입하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국공채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는 해외 투자펀드에 시중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


이들 해외투자펀드는 템플턴 슈로더 등 세계적인 금융사들이 운용을 맡아 신뢰도가 높은 데다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로 일부는 최근 1년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투자펀드가 초저금리 시대에 안전과 고수익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되고 있는 셈이다.



<> 해외펀드에 돈 몰려


현재 해외투자펀드는 은행권에선 우리 한미 시티 HSBC 등 4개 은행에서 팔고 있다.


또 증권사에서도 해외투자펀드를 판매한다.


최근 해외투자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들 은행과 증권사들은 새로운 해외투자펀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아멕스 유에스본드펀드'를 1천억원 한도로 팔기 시작했다.


이 펀드엔 6일까지 이미 4백억원이 가입됐다.


이 은행이 지난 5일부터 시판한 '아멕스 유로피안본드펀드'에도 돈이 몰리긴 마찬가지.


유럽국가의 국채와 정부 보증채권,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이 펀드엔 6일 현재 3백85억원이 들어왔다.


HSBC도 지난 5일부터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신탁운용의 '프랭클린 유에스거번먼트 펀드'를 판매했다.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미국 주택저당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이달 21일까지 한시적으로 발매된다.


이 은행은 역시 템플턴투신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본드펀드와 유로마켓본드펀드도 판매중이다.


은행권에선 이밖에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이 올들어 미국공채펀드 등을 판매했는데 모두 수백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증권사에도 그동안 국내 국공채펀드에 몰리던 돈들이 해외투자펀드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추세다.



<> 고수익의 비결


해외투자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것.


주식형을 제외하고 주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국공채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다.


게다가 국내 정기예금의 수배에 달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HSBC 이기남 상품개발부장은 "국내 국공채 펀드는 만기가 3개월에서 6개월인 반면 해외 국공채펀드는 대개 만기가 2년이상으로 길다"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이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국공채 금리가 하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국공채 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여기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도 따라서 오르고 있다.


실제 HSBC가 판매중인 글로벌본드펀드의 경우 지난 5일 현재 연간 수익률이 23.82%에 달했다.


씨티은행이 판매한 이머징마켓펀드는 연 28.3%에 이르기도 했다.


다른 펀드들로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건 기본이다.


국내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두배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투자 유의점


해외 국공채투자 펀드에 투자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점은 환차손이다.


국내에선 원화로 투자하더라도 이 돈이 해외 펀드에 들어갈 땐 달러 등 외화로 환전된다.


나중에 수익금을 찾을 때도 역시 외화에서 원화로 환전된다.


이 과정에서 환율변동에 따라 환차손을 볼 수도 있다.


때문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해외투자펀드에 가입할 땐 환차손 문제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요즘 판매되는 해외 국공채펀드들은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피하고, 오히려 환차익을 노리도록 만들어진다"며 "해외 펀드에 가입할 땐 선물환 거래 조건 여부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해외투자펀드에 가입할 때 주식형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최근 세계적인 증시침체로 손실을 볼 위험도 있다.


또 국공채에 투자하는 펀드더라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이란 점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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