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올해 대학졸업 사원 신규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보여 '취업대란'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의 절반 이상은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며 채용규모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는 '고무줄 채용'에 나설 계획이어서 경기호전 여부에 따라 채용 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상장.등록사 3백11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채용계획을 최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2.1%인 1백31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채용계획을 세운 1백31개사의 채용인원은 모두 1만9천6백54명으로 집계됐다. 기업 1개사당 평균 1백50명을 뽑는 셈이다. 나머지 기업은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신규 채용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당초 채용계획보다 "다소 늘리겠다"(1백9개사.50.2%)는 응답과 "많이 늘리겠다"(7개사.3.2%)는 응답도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올해 채용시장에서 구직자들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업종이 바로 외식.식음료 분야다. 지난해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영업이익을 거둔 외식업체들은 올들어 신규점포 늘리기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수시로 신규 인력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 기업 32개사중 18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며 18개사의 채용규모는 4천7백77명으로 지난해 4천2백38명보다 12.7%나 늘어났다.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는 롯데쇼핑, 신세계, 한화유통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채용도 주목해야 한다. IT 분야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보통신 업체들이 그동안 억제했던 채용을 다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절반 이상의 IT기업들이 채용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 부문의 채용은 전년보다 11.9% 늘어난 3천7백34명이다. 전기.전자 업종도 큰 폭은 아니지만 작년보다 1.5% 더 뽑을 예정이다. 지난해 활발한 채용이 이뤄졌던 금융권의 신규 채용계획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대 순익을 내며 호황을 누렸던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감량 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투명한 경기전망까지 겹쳐 조사대상 기업중 70% 가량이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건설분야와 내수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자동차, 철강 분야도 지난해보다 각각 22.8%, 22.7% 신규 채용규모 낮춰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