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드코스트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호주 내 주요 신혼여행지 가운데 하나이다. 그만큼 호주 특유의 푸른 산과 초원,아름다운 바다가 한 데 어우러진 곳. 그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지역의 주요 여행지 가운데 골프코스를 빼 놓을 수 없다. 글레이즈 골프 클럽은 특히 자연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골퍼 그렉 노먼이 늪지대를 절묘하게 이용해 설계한 글레이즈 GC. 코스 곳곳에서 수초와 늪이 자아내는 야생의 풍경과 함께 하는 라운드도 이 때문이다. 18홀 72파 규모에 총연장 6,420m의 레이아웃으로 세계적 수준에 부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단 필드에 들어서면 페어웨이와 그린의 차이를 쉽게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잔디 상태가 훌륭함에 놀라게 된다. 거의 모든 홀들이 늪과 호수를 끼고 있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해주기도. 그렉 노먼 자신의 풍부한 경험이 고국의 자연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 셈이다. 코스 공략은 대체로 어렵지 않은 편. 호주인들에게는 골프가 무척 대중적이면서도 말 그대로 "즐기는" 스포츠로 통하는 탓에 누구나 쉽게 라운드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홀들도 있어 난이도 조절은 물론 게임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는 코스 레이아웃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복병은 2번 홀. 특히 세컨드 샷은 늪 하나를 넘겨야만 한다. 폭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그린이 늪 오른편에 위치해 사선으로 가로질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벙커가 그린 전방에 위치해 조금 멀리 본다는 생각으로 샷을 날리면 도전해 볼 만한 라운드가 될 듯. 10번 홀의 경우 벙커가 유난히 많은 홀이다. 왼쪽으로는 아예 페어웨이를 따라 긴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게다가 홀 전체가 왼쪽으로 휘어져있는 식이어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호수 건너편에서 볼 때 벙커와 필드,호수가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 역시 10번 홀이기도. 파3의 17번 홀은 그린과 티 박스가 아예 섬처럼 서로 떨어져 있다. 심지어 그린 뒤편에는 티 박스와 일직선 방향으로 벙커가 놓여 있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볼을 삼켜 버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온 그린 할 수 있는 만큼의 세심함만 요구되는 탓에 글레이즈 GC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홀로 통하고 있다. 필드 컨디션과 함께 다양한 부대시설의 수준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리조트와 스파,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으면서 특히 리조트의 경우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만 마련되어 있다. 지난 해 호주의 골프 전문지 "Golf Australia"지가 선정한 호주 최고의 골프 리조트 가운데 8위에 올랐을 정도. 최고급 자재와 첨단 A/V 시스템을 갖춘 객실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객실동 앞에는 넓은 수영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너머로 필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며칠씩 이 곳에 머물며 골프와 휴식을 즐기는 가족들을 위해 객실마다 주방설비를 잊지 않았다. 골퍼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인 클럽하우스에는 락커와 레스토랑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하우스 레스토랑 "VIVA"는 스틸 소재를 이용한 바의 느낌을 전하는 곳. 그저 클럽하우스에 딸린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에는 골드코스트시로부터 "2002 Best New Restaurant"에 선정될 만큼 골프장 못지 않은 독보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레스토랑 앞 야외 테라스에서도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다. 골프 코스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이 이 곳의 매력 포인트. 골퍼들은 라운드를 마친 후나 필드로 나서기 전 시원하고 아름다운 이 풍경에 잠시 빠져 보곤 한다. 이 글레이즈 GC의 독특함은 이미 골퍼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로비 라운지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치 화랑에 들어 온 듯 회화와 조각 작품들로 꾸며진 로비는 절제된 선과 유리,금속 등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모던함을 한껏 강조했다. 효율성과 천편일률적인 고급스러움만을 강조한 기존의 로비 라운지와는 확연히 다른 세련된 멋. 글레이즈 GC는 라운드와 휴식 그 어떤 것에서도 최고의 고객 만족을 일궈낸 곳에 다름 아니다. 글=남기환 [ Travel tips ] 골프장 가는 길=골드코스트까지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는 직항편은 없지만 시드니나 브리스번까지는 직항편을 이용할 수 있다. 시드니를 경유할 경우 골드코스트행 국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1시간 40여분. 브리스번에서는 차량으로 골드코스트까지 이동하게 되는데 1시간 30여 분이 소요된다.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글레이즈 GC까지는 차량으로 30여분 정도 걸린다. 참고로 인천에서 시드니까지의 비행시간은 계절풍의 영향에 따라 틀리지만 10시간 25분 정도이다. 여행문의=호주정부관광청(02-779-8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