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용시장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바로 "인재파견"과 "헤드헌팅"이다. 특히 수시 경력직으로 채용시장이 변하면서 인재파견(인재 아웃소싱)업체가 성공취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빌딩 "청소 아줌마"서부터 "고급 엔지니어"까지 기업체 인력 지원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인재파견회사를 통한 계약직 "파견사원"의 취업이 예전보다 선호되는 이유는 "경력업그레이드"의 지름길이라는 인식때문이다. 파견사원도 4대 보험,퇴직금,복리후생이 법으로 보장돼 있기 때문에 정규직과의 차이는 크지 않은데다가 실무능력이 있는 인재를 원하는 현재 채용 분위기에서는 파견사원으로의 근무경력이 인정되는 것이다. 박인주 제니엘 대표는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애쓰는 구직자들이 정작 정규직과 파견직(임시직)이라는 형식에 얽매여 경력을 쌓으며 잠시 돌아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파견을 주로 하는 규모가 큰 아웃소싱 업체들의 경우 기업 이미지 홍보를 위해 정규직 전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현재 추세도 구직자들이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이다. 정규직 전환률은 아웃소싱 업체에 따라 다르고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취업한 파견 사원의 20%이상이 정규직으로 재채용되고 있다. 또 하나의 축인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기업들의 인재채용도 활발하다. 인크루트는 자사 사이트의 헤드헌팅몰(chief.incruit.com)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채용공고수가 5백10건으로 전월의 3백23건에 비해 5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채용 및 연봉제의 확산으로 외국계 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헤드헌팅 이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회복 여부를 지켜보며 채용규모를 조절하겠다는 것이 대다수 기업들의 경영전략이지만 반면 우수한 인재는 언제든지 채용할 수 있다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름대로의 전문 영역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구직자라면 헤드헌터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실직기간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