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퇴임 예정인 주룽지 총리의 업적을 찬양한 시사주간지 신문주간(新聞周刊) 최신호(3일자)를 회수하고 나섰다. 이 주간지를 발행하는 중국신문사 인터넷사이트에도 그 내용은 빠져 있다. 신문주간은 3일자 커버스토리로 '주 총리의 5년,비공식 성적표'라는 표제와 함께 그의 업적을 다룬 기사 3건을 게재했다. 신문주간은 주 총리를 '세계 최고의 총리였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할 만하다' '숨막힐 듯한 중국 정치권에 봄바람을 일으켰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 5년간의 경제 업적을 개인의 공로로만 돌리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1차회의 첫날인 지난 5일 "주 총리의 정부 공작(업무)보고 때 쏟아진 11차례의 박수 갈채가 9기 '정부'를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갈채는 개인에 대한 찬양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깊은 신뢰의 표시란 것이다. 그러나 주 총리를 높이 평가하는 언론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어 중국 당국의 이같은 노력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경제시보는 '주룽지,중국을 감동시키다'제하의 기사에서 "주 총리의 업적은 오랜 세월 중국인의 생활 속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