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가 주총서 부결..한네트 다기능 콜센터사업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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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주요 경영 방침을 정기주주총회에서 부결시킨 사례가 처음 등장했다.
이는 지주회사를 통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컴퓨터지주는 지난 7일 자회사인 한네트 정기주총에 참석,한네트가 상정한 신규 사업 추진 안건을 부결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한네트는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다기능 콜센터 사업이 대주주에 의해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네트 콜센터 사업이 반대에 부딪힌 것은 단기적으로 주주이익이 침해당할수 있다는 주주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네트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많은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콜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게 현 단계에서는 적당하지 않다는 주주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신 주주들은 "현재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현금지급기 운영사업(CD 밴)에 기업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한네트는 지난해 7월 이사회를 열어 콜센터 사업 추진을 결의하고 2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이미 투입한 상태다.
따라서 콜센터 시스템 등과 관련된 투자자산 처리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소유과 경영이 분리된 긍정적인 측면 이외에 대주주와의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기업 자산을 낭비한 것으로도 볼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말 지주회사로 변신한 한국컴퓨터지주는 한네트의 지분 62.3%를 갖고 있으며 한국컴퓨터 한국트로닉스 한컴테크 케이씨아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