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創投社 투자지분' 매입 활발..500억 규모 '프리코스닥조합' 투자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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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의 투자지분을 다시 사주는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2차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시장은 벤처캐피털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9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세컨더리마켓에서 투자지분 매입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말 첫 결성된 5백억원 규모의 '프리코스닥 유동화투자조합'이 최근 투자를 시작했고 2호 조합도 이달 말께 결성될 예정이다.
1호 조합을 운용중인 네오플럭스는 지금까지 2개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4개 업체 투자자산을 총 45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입찰에 응모한 벤처캐피털들은 자사들이 투자한 벤처기업 1백30개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차시장의 재인수 경쟁률이 30 대 1을 웃돈 셈이다.
코스닥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투자회수 부진으로 벤처캐피털의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조병식 네오플럭스 전무는 "이달말 열릴 2차 입찰에도 재인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팽창하는 추세다.
벤처캐피털들의 등록철회 등으로 매물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0개 벤처캐피털이 등록을 철회한 데 이어 올 들어 코스모에쿼티와 캐피탈아거스 2개 업체가 등록을 자진반납했다.
현재 등록 자진반납을 위해 잔존 현금을 정산하고 보유 투자자산의 매각절차에 들어간 업체도 상당수에 달한다.
올해 엄격한 회계기준을 적용,감액손실처리한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자산도 잠재적으로 2차시장이 소화해야 할 매물이다.
'프리코스닥 유동화 투자조합'은 지난해 12월 중기청과 산업은행이 각각 2백억원을 출자하고 네오플럭스 미쓰비시상사 등이 참여해 결성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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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벤처캐피털이 벤처기업에 투자한 지분을 사주는 시장이다.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벤처캐피털들을 위해 마련된 시장이다.
벤처캐피털은 투자회사가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상장된뒤 보유지분을 팔거나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들 방법이 여의치 않아 자금난에 봉착하자 정부는 세컨더리마켓을 허용,이들이 보유한 지분을 사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