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아파트 공급 62% 급증 .. 밀어내기式 분양 밀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충청권 등 지방 분양시장의 호조와 경기침체를 우려한 주택업체들의 밀어내기식 공급으로 올 1∼2월의 아파트 일반분양 가구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9일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두달간 분양보증 실적은 1만9천2백2가구(78개 단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천8백46가구(67단지)보다 가구수 기준으로 무려 62%나 급증했다.
특히 저금리와 집값 상승세 속에 뭉칫돈들이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으로 몰려들어 분양보증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3백20%나 늘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서 이처럼 증가세를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보증 실적은 다가구.다세대주택은 물론 재개발.재건축.조합주택의 조합원분을 제외하는 만큼 민간업체들이 공급하는 아파트의 실질적인 일반분양 가구수를 나타내는 자료다.
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잇따른 안정대책으로 집값이 지난해 말부터 하향안정세를 보인 만큼 올해는 부동산경기 냉각과 함께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도 예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왔었다.
특히 부동산 비수기인 1~2월의 실적은 크게 저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빗나간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서울 및 수도권보다 대전.청주.논산.천안 등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주변 등 지방의 신규분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본격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업체들이 '시장이 조금이나마 살아 있을 때 빨리 분양하자'는 심리에 따라 분양을 서두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업체들이 확보된 물량을 상반기에 빨리 털어내고 추이를 지켜보려는 추세"라며 "올해 전체 주택공급 물량은 감소, 아파트는 작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