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중국 등 해외사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구속 이후 해외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등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검찰수사가 마무리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병원 설립=SK는 9일 "SK차이나 셰청(謝澄) 대표가 최근 국내 의료업체들과 합작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병원 설립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 의료서비스의 첫 공식 중국진출이 될 이번 합작계약에는 예치과 새빛성모안과 탑성형외과 초이스최광호피부과 닥터 크레지오 등 4개 의료부문에서 5개사가 참여했다. SK차이나는 현재 베이징시 조양구에 건물을 매입,'아이캉(愛康)병원(가칭)' 설립을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며 오는 8월 공식 개원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 SK신약개발연구소를 개설했으며 오는 2006년까지 중의학 신약물질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의 임상시험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사업=한때 차질을 빚을 뻔했던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무선인터넷 합작법인 설립도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가계약을 체결했던 차이나유니콤측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때 본계약 체결을 보류하자고 통보했다. 그러나 SK텔레콤차이나 류윈(劉允) 대표가 "이번 사태는 SK텔레콤의 영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차이나유니콤측도 외교경로를 통해 이를 확인한 뒤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SK관계자는 "당초 이달초 체결키로 했던 본계약이 일주일여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번주중 마무리되는등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IR강화=최 회장 구속이후 SK측에는 중국 미국등에서 문의가 쇄도하는 등 해외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아직 완전 불식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SK는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대외 신인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지난달 말 도이체방크가 중국에서 개최한 석유화학 분야 기업컨퍼런스에 참가,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설명했으며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과 아스팔트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SK㈜는 또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덴버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IR를 갖고 경영실적 및 계획을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25∼26일 메릴린치증권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IT컨퍼런스'에 참여,주요 사업에 영향이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SK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경영투명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