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이번주 시작된다. 미LPGA투어는 오는 14일(한국시간) 웰치스챔피언십을 필두로 11월말까지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한국선수는 박세리(26.CJ),김미현(26.KTF),박지은(24.나이키),박희정(23.CJ)등 '4인방'과 한희원(26.휠라코리아) 장정(23) 이정연(25.한국타이어) 김초롱(19) 김영(23.신세계) 강수연(27.아스트라) 김수영(25) 여민선(31) 양영아(21) 등 총 13명이 전 대회를 출전할 수 있는 풀시드를 얻었다. 여기에 제니박(31) 강지민(23·CJ) 문수영(19) 이선희(29) 고아라(23) 이지연(22) 박현순(31) 등 7명이 조건부 출전권자도 대회에 참가하게 돼 사상 최다인 20명이 미국 무대에 서게 된다. 시드권자는 아니지만 초청 케이스로 미셸 위(12)와 송나리·아리(15) 자매도 일부 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총 31개 대회에 걸린 상금 규모는 4천2백93만여달러(약 4백80억원). 지난해 12명의 한국선수가 뛰어 모두 5백22만여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올해는 얼마나 외화벌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개막전인 웰치스챔피언십은 총상금이 80만달러(우승상금 12만달러)로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파크 델우리치코스(파70·길이 6천1백76야드)에서 나흘간 열린다. 최근 3년간 개막전 우승컵은 톱랭커들의 독차지였다. 2000년 캐리 웹(오피스데포)-2001년 박세리(바이타민클래식)-2002년 애니카 소렌스탐(다케후지클래식) 등으로 미 LPGA의 '빅3'가 나눠 가졌다. 올해도 첫 대회부터 이들의 우승 경쟁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그러나 웹은 지난해부터 정상급 선수에서 약간 물러난 느낌을 주어 올해는 박세리와 소렌스탐이 실질적인 '2강 체제'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는 'PGA투어 출전 의향'도 내비쳐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5월 PGA투어 출전이 기정사실화될 정도로 월등한 기량을 보유한 소렌스탐에게는 이 대회가 올 시즌 그의 독주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듯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