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쌍용의 자회사인 진방철강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결정,날카로운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두산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에 가려 있지만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 등 올해 춘투(春鬪)에서 부각될 쟁점이 담겨져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노동계 및 쌍용에 따르면 진방철강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측은 이에 맞서 25일부터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다. 노사 양측은 복리후생제도와 시간외 근무수당 등 기본 근로조건에 대한 합의는 끝마쳤으나 노조의 경영참여 요구가 타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노조는 회사 내 징계위원회와 제도개선위원회에 사측과 동수(同數)로 참여하고 운영방식도 만장일치제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규 채용시 노조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결코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 총회가 이사회나 주주총회보다 강력한 의사결정기구가 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 결정 이후 설립된 노조의 요구대로 임단협이 체결될 경우 매각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쌍용 관계자는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잠정 수단일 뿐"이라며 "직장폐쇄 이후 노조 입장이 다소 완화돼 타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HSBC도 인수결정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