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전기가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자 대주주에 대한 배당금만 줄이기로 해 소액주주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10일 이 회사는 대주주에 대한 배당금을 당초 예정했던 주당 50원(액면가 5백원)에서 40원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명전기는 자체 결산에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억원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계법인의 감사 결과 7억1천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자 이같이 대주주 배당을 감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명전기는 그러나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12월 공정공시를 통해 소액주주에게 주당 60원씩의 배당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세명전기의 지분분포는 대주주가 71%,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다. 한편 세명전기의 배당성향(배당금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백분율)은 96.2%에 이르러 주목받고 있다. 임태빈 총무부장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현금흐름도 이상이 없어 고배당을 해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송배전 가설용 금구를 전문생산하는 세명전기는 지난해 한전의 발주 축소로 매출액이 2001년보다 16% 줄어든 1백44억원을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