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의 채권형펀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적자영업에 시달리는 카드사가 발행한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를 편입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까지 평균 0.15%를 기록했던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지난주엔 절반 이하 수준(0.05%)으로 뚝 떨어졌다. 일부 투신사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카드채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을 떨어뜨린데 따른 것이다. 신용등급 AA급 카드채(1년물 기준)와 통안채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연초 0.30%포인트에서 이달 들어 0.5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통안채 국채 등 다른 채권에 비해 카드채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달 초까지만 해도 헐값에 거래되던 카드채는 요즘 들어선 거래마저 끊긴 상태다. 카드채 발행잔액은 26조원대로 이중 30∼40%를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1년 중반 이후 투신사들이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한 투신사 채권펀드매니저는 "카드채의 가격 하락으로 1년동안 벌었던 이자수입을 다 까먹었다"면서 "지난 1년간 카드채는 무수익자산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