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북한이 10일 동해상에서 지대함 미사일을 재차 시험발사한데 대해 별다른 항의표시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일본은 이미 북한이 지난 주말 미사일 시험발사 예정사실을 통보해 왔다는 점에서 지난달 24일 첫 시험발사 때 정부 부처내 `늑장보고' 등에 따른 당혹감이나 소란은 없어 보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국회참석 중 미사일 재발사 소식에 접한 뒤 "유사사태와는 다르다. 이 문제는 주의깊게 감시하면서 앞으로 국가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만 답했다. 일본 방위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장관은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도 석간에 관련기사를 다뤘지만, 1면 머리기사로까지는 취급하지 않았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를 "이라크 정세가 긴박감을 더해가는 시점에 한반도의 긴장감을 끌어올림으로써 미국을 대화로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현재 실시중인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