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난 월요일 고점 590에서 10일 장중 저점 541까지 약 50p에 이르는 단기 낙폭을 기록했다.하락에 지쳐 기술적 안정심리가 작용하며 매물이 준 가운데 삼성전자 자사주 효과에 기대며 하루를 마감했다. 우량주 낙마(落馬)가 멈추질 않고 있다.한전이 1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하고 하나은행이 그 뒤를 이었다.검찰조사에 엎어진 SK주가는 외압설까지 덮쳤으며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폭격을 맞았다.내일 9.11 테러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 지지 여부를 시험한다. 투자 주체별로 외국인 매수는 평소와 비슷한 2300억원대인 반면 매도는 지난 금요일보다 약 800억원 적어 얼핏 매물 감소를 느끼게 한다.그러나 내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삼성전자가 내일부터 보통주 310만주등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다.메릴린치는 시장 전체적으로 다른 기업의 동참속 4조원의 자사주 매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반면 스톡옵션 150만주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따른 실제 증시자금 공급규모는 5~6천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이또한 외국인 매물을 불러내는 부정적 효과에 의해 상쇄될 것이란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손동식 상무는 "전쟁날때까지 최근의 장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삼성전자 자사주매입에 따른 장세 지지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손 상무는 전쟁후 그간 억눌린 심리의 반사작용으로 반등세가 연출될 수 있으나 지속 여부는 유가 동향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연구위원은 "오늘 내수주 하락은 기댈 곳이 쉽지 않다는 불안감을 야기시켰다"고 진단했다.조 연구위원은 장기투자자의 경우 550아래서 핵심주 매수관점이나 일반투자자는 여전히 증시하고 거리감을 두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햇다. 한편 현대증권 박상욱 연구위원은 "전쟁이후 펀드멘탈 영향에 대해 시장 스스로 본격적으로 분석하는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박 연구위원은 긍정적으로 보면 전쟁직후 기업수익감안 100p 가량의 반등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걸프전후와 달리 설비투자를 본격적으로 자극하는 수요가 부재하고 유가 또한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돼 650이상의 반등은 무리일 것으로 평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