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 텔레콤(DT)은 지난해 해외자산 대손상각 등으로 인해 246억유로(약32조원)의 세후 적자를 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DT 창업 이래 최대 규모이자, 유럽 단일 기업 사상 최대의 적자다. DT의지난 2001년 세후 적자는 35억유로에 불과했다. 카이 우베 리케 DT 회장은 이날 2002 회계연도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지난해 적자는 해외자산, 특히 미국 내 부실 자회사인 보이스 스트림에 대한 대손상각 처리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리케 회장은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537억유로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면서부실자산을 털어내고 부채규모를 줄임으로써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이자와 세금, 대손상각, 감가상각 등을 계산하기 전의 영업이익은 163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났다고 리케 회장은 강조했다. 리케 회장은 지난해 인터넷 자회사인 T-온라인 주식 1억2천만주와 부동산 매각등을 통해 3.4분기에 643억유로였던 순 부채가 4분기에는 611억유로로 5% 줄었다면서 현재의 달러화 약세도 부채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리케 회장은 그러나 올해 경영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 인터넷판은 전했다. 한편 지난 주 프랑스 텔레콤은 작년 적자 규모가 207억유로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