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숙경 < 심사위원장.과학문화재단 실장 > 논문을 조리 있게 정리한 측면보다는 이공계를 살릴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비중을 두었다. 먼저 일반부에서 선정된 신동한, 이규천씨의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외면하고 있었던 것들이었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 과학기술 교과 시간이 줄어든 점, 시간이 줄어든 탓에 실험 한번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실이 이공계 기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는데,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 자체가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준 아이디어였다. 학생부의 경우 일반부보다 훨씬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배영진씨는 지방의 대학과 지방 산업체를 연결하는 산학 샌드위치 교육을 실시하여 산업계의 수요에 맞는 학생을 배출하는 대학개혁을 내놓았다. 또한 과학기술중심사회가 이미 구축된 미국에서 유학중인 김덕양군은 입법 사법 행정의 3대 기구에 과학기술전문 보좌관을 신설하여 국정의 효율적 운용을 도모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이는 신정부의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신설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공계를 살리는 제1의 길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공계의 진로와 미래상을 보여주고 이공계와 더욱 자주 접촉하게 하는데 있을 것이다. 19세기 중반 영국이 세계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18세기 말부터 사회 전체가 이공계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었다. TV 및 신문을 통해 혹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과학기술을 통합된 문화의 핵심부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