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발발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분양을 앞둔 주택업체들이 모델하우스 개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분양시장이 '썰렁'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움직임은 모델하우스를 일단 열겠다는 '강행론'과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겠다는 '연기론'으로 나뉘고 있다. 모델하우스 개관을 강행하는 곳으로는 서울 구로동 'SK허브수'(13일)와 신천동 '더샵 잠실'(14일)이 대표적이다. SK허브수 시행업체인 리얼리치의 이창수 대표는 "설령 전쟁이 일어나도 부동산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 미치는 단기전이 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잠실'의 분양 관계자도 "상황이 어떻든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공급되는 5개 단지의 통합 모델하우스를 선릉역 인근에서 선보일 이수건설도 15일 개관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 김상목 부장은 "회사 내부에서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실무진들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태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2001년 9·11테러 직후에도 모델하우스 내방객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홍역을 겪었다"며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행사인 솔렉스플랜닝의 장용성 대표는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관심이 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최소한 열흘쯤 지나야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하기 때문에 분양시기를 한 템포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