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헤지(위험회피) 여부에 따라 미 항공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유가 상승에 대비,헤지를 적절히 구사하지 못한 항공사들은 고유가의 리스크에 완전히 노출돼 있는 반면 적절한 헤지 전략을 써온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불황을 잘 극복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월지에 따르면 현재 파산보호상태에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분 연료에 유가헤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아 분기당 1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물게 될 형편이다. 반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연료의 1백%를 헤지해 현재 배럴당 23달러에 연료를 사들이고 있다. 유가가 최근 36달러선을 오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미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흑자 경영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소요될 연료의 75%도 23달러에 헤지해 놓아 '선견지명'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