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주도의 대(對)이라크 유엔 제2 결의안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견지해 온 중국이 이라크 무기사찰 기한의 연장 및 사태의 평화적 해결 입장을 재차 강조, 프랑스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대열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재차 역설하면서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 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러시아가 빠르면 11일(현지시간) 실시될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10일 장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결의안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주석은 이날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기한 연장 및 평화적 해결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유엔 안보리는 단합 유지를 위해 진력해야한다"고 호소, 안보리 표결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장 주석은 이날 저녁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 사찰단 활동이 포기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으며, 9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통화에서는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의 7일자 안보리 보고 내용이 진전이 있었다고 지적한 뒤 "전쟁 발발시 누구에게도 이득이 안된다"며 반전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6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대화에서도 "평화의 문이 닫혀서는 안된다"는 점에 합의했다. 반면 장 주석은 이라크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완전하게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하면서 대량살상무기 보유 불가 입장도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장 주석이 10일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 중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 문제에 언급 관련 당사국들 모두 냉정함을 갖고 행동을 자제, 사태 악화를 막아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주석은 또 부시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에서 대화의 형식보다 쌍방이 신뢰감을 확인하는 등 대화의 내용이 중요하며 이것이 북핵사태 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