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가 LG전자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매도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11일째 사들였다. 이 기간중 외국인 지분율은 19.61%에서 20.73%로 높아졌다. 11일에도 외국계 창구로 6만여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오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현상이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IT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때에 상대적으로 LG전자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용래 연구원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 IT대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면서 최근 외국인들이 입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데스증권의 임은미 연구원은 "LG전자의 1월 실적이 트롬세탁기 판매의 전년동기 대비 90% 성장에 힘입어 예상치를 넘는 호조세를 보였다"면서 "에어컨과 TV에서의 경쟁력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면서 사업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LG전자의 주력사업이 현재 에어컨에서 향후 세탁기 디스플레이 등 가전 전반으로 고루 확산돼 사업의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6천억원에 달했던 LG필립스디스플레이 관련 지분법 평가손실이 올해는 2천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관계사들의 실적 역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핸드셋 침체와 PC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