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강력한 반전여론에 부딪친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에 제시한 무장해제 시한을 연기하는 한편 지난주 유엔에 제출했던 2차 결의안도 수정해 타협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등 미국과 영국 언론들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반전 여성들과 가진 텔레비전 토론에서 '17일 최후통첩'을 결행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우리가 시한을 설정한 것은 그 정도면 사담 후세인이 완전히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나라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답변,데드라인이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라크에 무장해제 시한을 연기해 줘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간의 이견이 해소되길 바란다"며 "무장해제 시한이 이달말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오는 17일 최종시한을 한달 늘리는 방안이 일부 안보리 이사국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그것은 고려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