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급락하고 있다. 카드부문 등 가계대출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SK글로벌의 분식회계와 현대종합상사의 자본잠식 등이 불거지며 기업여신 부문도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1일 거래소에서 은행업종지수는 3.77%나 떨어졌다. 특히 신한지주가 9.78%,한미은행이 10.34%나 급락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8일 동안 23% 이상 하락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카드 등 가계여신에서의 수익악화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등 기업여신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며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매물이 집중된 하나은행은 SK그룹의 주채권은행이지만 SK그룹에 대한 여신규모를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글로벌의 금융권 차입은 작년 3분기말 현재 1조6천억원 규모로 은행권에 큰 부담은 아니지만 국내은행의 해외법인들이 2조7천억원의 지급보증을 SK글로벌 해외 자회사에 섰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하나은행이 반등했듯 악재의 반영은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도 있다. 메릴린치는 이날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국민 하나은행 등의 주가가 장부가치의 1배 수준까지 떨어져 매력이 높아졌다"며 "최근 투자자들의 반응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