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대 달러 환율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각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 해운 등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물론이고 전통적으로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지목됐던 자동차 전자 등도 경제 불안심리 확산과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A4면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 값이 달러화 대비 5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외화 결제와 수익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연간 4백50억원 상당의 수지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미국-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 등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인해 내수판매가 목표 대비 5%만 감소해도 오히려 6백50억원의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 수출기업인 삼성전자 역시 환율 상승에 따른 단기적 이익 보다는 국산 전자제품의 해외신인도 저하와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외화투자 등으로 인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