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노(盧)노믹스'의 쌍두마차로 주목받았던 김대환 인하대 교수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위 간사를 맡아 재벌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동북아 프로젝트 등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들의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 인수위 활동을 마감하면서 그는 "눈썹이 더 희어졌다"는 말로 그간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요즘 인하대에서 '경제이론 세미나' 등 2개 과목 강의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당초 대통령 직속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 추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동북아 프로젝트는 규모가 크지 않아 정책실장이 팀장을 겸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김 교수의 발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정부혁신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위원회 등 청와대 내 나머지 2개 위원회 위원장에는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와 성경륭 한림대 교수 또는 윤성식 고려대 교수가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청와대측이 신설키로 한 '대통령 고문'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와대측은 '대통령특보' 제도가 옥상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무보수 명예직인 '고문'을 두되 인원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고문의 위상을 감안, 10명 이내의 소수 정예 인원만 임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0일 재정경제부 업무보고 때 노 대통령 주재 토론에 참석한 이동걸 정태인 전 인수위원과 임원혁 전 자문위원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등 자문그룹에 남아 브레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