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재출연과 그룹 계열사 지원 등을 통해 SK글로벌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계열사의 분식회계로 그룹 전체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주주 사재출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이노종 전무는 11일 "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룹의 각 계열사도 부당내부지원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SK글로벌의 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SK글로벌 주식뿐 아니라 SK㈜,SK C&C등 보유지분중에서 추가로 사재를 출연키로 하고 출연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 SK는 이와 함께 그룹지배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바꾸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SK는 관계사간 중복투자를 조정하는 등의 필수 기능을 제외하고는 구조조정본부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SK는 이와 함께 채권단 및 소액주주의 협조를 당부했다. 손길승 회장은 "SK그룹의 재무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며 계열사들은 유망한 사업구조와 건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SK그룹의 각사들이 진정한 경쟁력을 가진 모범기업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측은 SK글로벌의 현금 보유액이 1조1천억원에 이르는 만큼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그룹의 모체로서 전세계 43개 지사를 통해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 창구 역할을 하는 만큼 SK글로벌이 해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