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해상.항공운임은 물론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돼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선사 등이 해운 및 항공화물에 대한 유가 할증료를 올리거나 새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들은 미주항로에 대한 해상운임 유가 할증료를 다음달부터 컨테이너당 1백36달러에서 1백73달러로 37달러 올리고 유럽항로에 대해서도 97달러에서 1백12달러로 15달러 인상할 예정이다.


그동안 유가 할증료가 붙지 않았던 호주항로와 중국항로에 대해선 지난 10일부터 각각 50달러, 20달러를 새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선사들은 또 15일부터 미국으로 가는 화물에 대해 선하증권 1건당 25달러를 전자문서교환(EDI) 전송 수수료로 받을 계획이다.


국적 항공사는 항공화물에 대해 ㎏당 5∼20센트의 유가 할증료를 신설하는 방안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관리하는 신공항하이웨이도 최근 대형차 통행료를 현행 1만3천5백원에서 1만4천1백원으로 6백원(4.4%) 올리는 안을 건교부에 제출했다.


관세청은 보세화물 입출항 업무와 관련해 모든 해상화물은 24시간 전, 항공화물은 6시간 전에 각각 적하목록 제출을 의무화하는 쪽으로 고시 개정을 추진, 통관 지연마저 우려되고 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12일 수출입물류개선협의회 실무회의를 열어 각종 운임 및 수수료 인상폭을 낮추거나 시행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정책심의관은 "해운 유가 할증료와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인상을 자제토록 요청하고 항공화물 유가 할증료는 현행 운임의 할인폭을 조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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