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제작하는 노사(勞使)문제극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4월8∼12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잘 해 봅시다!'. 강 전 부총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주최하는 작품으로 김태준 연구원장(전 특허청장)이 제작총괄을,최승부 전 노동부 차관이 자문을 맡는다. 민감한 노사 문제를 사용자와 노동자,양쪽 입장에서 공정하게 다뤄 일종의 정책대안으로 제시해보자는 취지에서 연구원이 직접 기획·제작한 이례적인 작품이다. 이를 위해 안정희 김정원 두 작가가 대기업 상무실에서부터 공장,명동성당 농성현장 등을 3개월간 취재하고 대본을 썼다. 목적성을 가진 예술작품이 흔히 단순한 구호에 머무르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진도 탄탄하게 구성됐다. 탤런트 전원주와 박웅,서학을 비롯해 홍성경 서현철 등 대학로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고 각종 수상경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최용훈씨(극단 작은신화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전원주씨에게는 첫 연극무대다. 또 자칫 심각해지지 않도록 희극적인 어법으로 극을 풀어나가며,맺는 부분은 관객의 판단에 맡길 계획이다. 공연제목은 흔히 노사간 협상테이블에서 제일 먼저 하는 말에서 따왔다. 공연을 기획한 공연기획 모아의 남기웅 대표는 "처음 노사문제극을 제안받았을 땐 소재의 민감성 때문에 망설였지만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며 가능성이 보여 공연을 올리게 됐다"며 "이 공연은 노사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과거 노동극처럼 투쟁의 수단이 되는 게 아니라 노사관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