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재출연과 그룹 계열사 지원등을 통해 SK글로벌을 정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계열사의 분식회계로 그룹 전체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주주 사재출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이노종 전무는 11일 "대주주인 최 회장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룹의 각 계열사도 부당내부지원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SK글로벌의 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이와 함께 그룹지배구조를 지주회사체제로 바꾸고 이사회와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책임경영에 나서는 등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관계사간 중복투자를 조정하는 등의 필수 기능을 제외하고는 구조조정본부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SK는 이와 함께 채권단 및 소액주주의 협조를 당부했다. 손길승 회장은 "과거의 모든 잘못된 점들을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SK그룹의 각사들이 진정한 경쟁력을 가진 모범기업으로 한국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글로벌은 이날 부동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5년안에 부채비율을 1백%대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에너지부문과 정보통신부문 등 알짜사업을 통해 3조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부동산 및 기타 고정자산 매각을 통해 1조2천억원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현재 5조8천억원인 부채를 2조3천억원까지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사재출연으로 최 회장의 지분이 줄어들어 그룹 경영권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SK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