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의 클럽 "유부녀들의 수다"(yusu.cyworld.com)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젊은 아줌마들의 모임이다. 이전 세대의 엄마들이 친구 집에 모여,혹은 전화를 붙잡고 수다를 떨었다면 인터넷에 친숙한 요즘 젊은 아줌마들은 온라인 동호회에서 수다를 풀어 놓는다. 회원들은 결혼한 여자들만이 공감하는 고민들과 이야기들을 쉴새없이 올린다. 누군가가 별식만드는 법을 알려주면 회원들 각 가정의 식탁에 곧바로 그 메뉴가 올라갈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게시판에 가장 많이 올려지는 글은 아줌마들의 모임답게 무료쿠폰 등의 생활정보. 하지만 부부관계나 시댁식구들과의 관계와 같은 심각한 고민에서부터 아기가 갑자기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기초적인 질문까지 아주 다양하다. "야리꾸리 이야기"라는 익명게시판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부부생활에 대한 고민이나 에피소드가 올라오면 가장 많은 답글이 달린다. 아이자랑도 빼놓을 수 없다. 사이트를 통해 인기를 얻게된 아이들끼리 서로 결혼시키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한풀이 하세요"와 "남편자랑 시댁자랑" 코너에서는 남편과 시댁에 갖고 있는 불만이나 자랑을 털어놓는다. 글이 올라오면 회원들이 서로 격려를 해주고 충고도 해준다. 클럽장 이연호씨는 "공통 관심사가 단순한 취미 같은 게 아니라 삶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클럽 회원들간의 정이 끈끈하다"며 "밝고 서로 도움되는 이야기만 많이 올라왔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램"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