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레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10일 이라크는 미국이 침공해온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싸울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거듭 다짐했다. 아지즈 부총리는 이날 스페인 언론인들을 접견한 뒤 "우리는 전혀 항복할 의사가 없으며 최후까지 항전할 것"이라며 "모든 도시와 마을의 군과 국민, 집권 바트당등 모두가 항전할 태세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침공을 위해 영국과 함께 걸프지역에 25만명의 대규모 병력을배치한 미국에 대해 "람보식 오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쿠웨이트가 이라크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미군측이 절단했다는 유엔평화유지군 보고의 안보리 회부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그는 "전세계의 안보에 위협을 의미하는 현 상황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필요한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런 위험한 움직임을 안보리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이라크 접경의 유엔 평화유지군은 민간인 복장의 미군들이 철조망을절단했다고 이미 안보리에 보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운영하는 일간 바벨은 `피에 굶주린' 미국의 전쟁기도를 막기위해 오는 17일을 이라크의 최종 무장해제 시한으로 설정한 2차 수정결의안 봉쇄를 안보리 이사국들에 촉구했다. 바벨은 이날짜 1면 사설을 통해 "미국 모험가들을 위한 피에 굶주린 변덕이 아닌 정의와 법의 논리가 안보리를 지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런던에서 발행되는 사우디계 아랍어 일간지 알-하야트와의 회견에서 이번주에 5개국 아랍 외무장관들과 함께 "취지와 본질에 있어서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쟁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2주간이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공은 여전히 이라크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관리들은 이날 이라크군이 폭발물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油田)지대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이라크가 키르쿠크에 있는 유전지대로 폭발물을 옮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거짓말"이라며 미국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이라크는 이날도 알-사무드 2 미사일 폐기를 계속했다. 우에키 히로 유엔무기사찰단 대변인은 "(이라크는) 바그다드 북방 알-타지에 있는 군시설에서 6기의알-사무드 2 미사일과 탄두 3기를 추가 폐기했다"고 밝혔다. 우에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밖에도 알-사무드 2 미사일 발사에 사용된 지휘.통제차량의 미사일 발사관련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미사일 폐기를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유엔이 사정 한도(150㎞)를 초과했다며 폐기를 요구한 알-사무드 2 미사일 52기와 탄두 19기, 발사대 1기, 엔진 5개,유도통제장치 부품 등을 폐기했다. (바그다드.워싱턴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