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법무부는 11일 오전 사시 13회 출신인 송광수(53) 대구고검장을 신임 검찰총장으로 내정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 내용을 발표한다. 이와관련, 신임 총장으로 내정된 송 고검장과 사시 동기인 고위간부 등이 인사내용을 지켜본 뒤 사퇴여부를 결정키로 해 고위간부 후속인사가 예상되는 등 인사후 유증이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대상자 42명 중 35명이 자리를 바꾸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물갈이'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공석이 된 고검장급 5자리의 경우 사시 14회 정홍원 부산지검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15회인 김종빈 대검 중수부장이 대검차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14회 1명, 15회 2명, 16회 2명이 승진발령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지검장에는 사시 16회인 서영제 청주지검장,대검 중수부장에는 안대희(사시17회) 부산고검 차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홍석조(18회) 사법연수원 부원장, 대검 공안부장에 이기배(17회)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각각전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규 검사장에는 사시 19회 3명 등을 포함해 사시 17-19회 6-7명이 승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검의 한 고위간부는 "어제(10일) 사의를 표명한 김학재 대검차장 방에서 검사장급 이상 간부 6명이 모임을 갖고 일단 부임을 한 뒤 다시 연락을 해 사퇴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후배 검사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더라도 검찰에 남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검찰내 `서열파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들 고위간부 일부가 이번 인사발표 이후 용퇴를 하게되면 또다시 후속 인사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여 경우에 따라서는 재경지청장급 이하 평검사 전보인사는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등 인사후유증도 예상된다. 한편 이날 현재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검찰 고위간부는 김학재 대검차장이 유일하지만 송광수 고검장이 신임총장으로 공식 내정되면 사시 13-14회 간부 3-4명과 15회 일부가 추가 용퇴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