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업종'에서도 산업의 감초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들이 종종 발견된다. 경남 김해시에 있는 대륭씨앤에이(대표 백승귀). 동합금관(銅合金管)을 주력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2001년 8월 특허기술을 인정받아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동합금관은 쓰임새가 광범위한데다 잠재 수요도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승귀 대표는 "발전설비와 조선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동합금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대 삼성 한진을 비롯한 중공업회사와 50개 기업에 동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거래처가 분산돼 있어 불경기에도 강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백 대표는 "국내에서 우리만이 생산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동합금관도 있다"고 소개했다. 정밀가공이 필요한 나선형 동합금관의 일종인 하이핀(high-pin) 및 로핀(low-pin)이 이 회사의 고수익 제품이다. 대륭씨앤에이는 미국 회사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 산·학 협동으로 이들 제품을 개발했다. 백 대표는 "수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륭씨앤에이는 1백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2백20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중동지역에서 주로 발주되는 담수화설비 공사와 관련해 동합금관 수출 계약이 잇따를 것이라는 게 백 대표의 예상이다. 백 대표는 학업을 마치고 바로 동합금관 업종에서 초지일관하고 있다. 관련 중견기업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29세때 대륭산업(금년초 대륭씨앤에이로 상호변경)을 세웠다. (055)329-370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