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강국 이끄는 CTO] 최명규 < LG전선 전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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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선 최명규 전선연구소장(49)은 협력 연구를 중시하는 CTO다.
그는 중앙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는 전선연구소를 비롯 광통신연구소 전력연구소 기계연구소 생산기술센터 등 기술개발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8년 LG전선에 입사한 후 전력선부장,전력생산담당 임원,전력연구소장을 거쳐 2001년부터 전선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소간 연계 작업이 필수적입니다.전선 전력 광통신 기계 등 사내 부설 연구소의 공동 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최 소장은 광복합지선(OPGW) 개발을 협력 연구의 좋은 사례로 소개했다.
철탑의 낙뢰방지 역할만 하던 기존의 가공지선(GW)의 소재를 구리선에서 광섬유로 대체,전파방해 없이 전력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광통신 전선 전력 등 3개 연구소 인력들이 팀을 만들어 기술 개발에 매달린 끝에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크게 높인 신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연간 20억원 안팎에 불과하던 가공지선 매출액은 광복합지선 개발로 매년 5백억원 이상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최 소장은 올해를 LG전선의 연구개발 체계를 혁신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한다.
회사측이 신기술 프로젝트를 선정하면 전선 전력 광통신 등 소속 연구소에 관계없이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연구원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전선연구소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고 연구개발 효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올해부터 부설 연구소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체계가 바뀌면 연구소간 협력 연구도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에 대한 성과보상 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다.
매년 한 차례씩 업적을 평가하던 것을 바꿔 프로젝트별로 성과를 측정해 즉시 보상하는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친환경적인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최 소장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납 카드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요즘도 생산라인 근로자들과 자주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는 "16년동안 구미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CTO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