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올해의 신인'에는 누가 오를까. 지난 1998년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미국에 진출한 이후 한국은 5년간 세차례 '올해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00년에는 박지은(24·나이키)이 아깝게 수상을 놓친 적이 있어 사실상 해마다 한국선수가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도 한국선수의 신인상 수상은 유력하다. 올해 미국 무대에 처음으로 서게 되는 한국선수는 김초롱(19) 김영(23·신세계) 강수연(27·아스트라) 김수영(25) 양영아(21) 등 풀시드권자 5명과 강지민(23·CJ) 문수영(19) 이지연(22) 박현순(31) 등 조건부 시드권자 4명을 합쳐 모두 9명이다.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를 꼽으라면 단연 김초롱이다. 김초롱은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상위 3위까지에게만 주어지는 풀시드권을 따낸 실력파다. 김초롱은 2001년 7월 US주니어여자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 라운드 62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여러 대회를 통틀어 '18홀 최소타수' 신기록이다. 김초롱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언어소통에 지장을 받지 않아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한국선수보다 유리하다. 김초롱의 경쟁자는 2부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21). 지난해 5월 프로가 된 오초아는 2부 투어 10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3승 포함)에 들었다. 2부 투어에서의 경쟁이 신인상 레이스로 이어지게 됐다. 신인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선수로는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영과 공동 7위를 기록한 강수연이다. 국내에서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두 선수가 실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신인상 도전이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매주 계속되는 대회와 장거리 여행 등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이 걸림돌이다. 여기에다 둘 다 첫 미국생활이라는 점에서 언어와 문화등 경기외적인 측면의 어려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