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정현씨(28)가 세미프로골퍼에 도전하겠다며 맹훈련중이다. 인터뷰도 경기 고양시 123골프클럽 연습장에서 가졌다. "프로자격증을 따서 레슨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의도는 없어요.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거든요.내 자신에게 도전장을 낸 거죠." 김정현씨가 골프에 입문한 것은 2년전인 2001년 1월. 당시 볼링에 푹 빠져 있었는데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탤런트 박근형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산 뒤 연습장에 등록했다. "레슨없이 혼자 볼을 치는데 잘 맞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1주일에 3∼4일은 연습장을 찾았지요." 3개월 후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에서 머리를 얹었는데 1백16타를 쳤다. 그뒤 5번째 라운드만에 강남300CC에서 1백타를 깼고 9개월만에 수원CC에서 81타를 기록해 '싱글'에 진입했다. 현재 핸디캡은 7.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달 호주 골드코스트 전지훈련에서 기록한 72타다. "호주에서 한달가량 훈련했는데 3주차 됐을 때 연속 4일간 73-74-72-73타를 기록했어요.무척 고무돼 있었는데 다음날 비바람속에서 라운드를 강행했다가 샷이 모두 망가져버렸지요.이후 연일 80타,79타로 스코어가 올라가버렸습니다.그나마 귀국전날 연습장에서 샷을 잡고 돌아와 다행이었지요." 김씨는 이달말 충주 임페리얼레이크GC에서 열리는 세미프로테스트에 처음으로 응시한다. "일단 첫날 76타를 기록해 본선에 오르는게 목표입니다.테스트가 1년에 두 차례 있으니까 3년간 여섯번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그때까지 안되면 골프는 취미로만 즐길 생각입니다." 그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는 2백50야드. 7번 아이언으로 1백60야드를 본다.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냐는 물음에 "리듬입니다.리듬이 깨지면 바로 미스샷이 나오거든요.리듬스윙을 하기 위해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셉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제 자신이 많이 성숙했어요.성격도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무엇보다 여러계층 사람들과 라운드를 하다보니 대인관계가 넓어졌고요.특히 골프에서 '돌아가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듯이 골프를 배우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컨트롤하는 능력도 생기더군요." 일화 하나. 호주에서 고3 주니어선수와 라운드를 했는데 그 학생이 그날 베스트스코어인 7언더파를 기록했다. "꼭 내가 기록한 것처럼 기쁘더라고요.눈물이 왈칵 쏟아질 정도로요.얼싸안고 축하해줬습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