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먹거리 뜬다] 고급 아이스크림시장 사계절 '薄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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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전문점과 가맹점수가 크게 늘고 있고 외국브랜드들도 속속 국내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전문매장이 늘어나자 빙과업체들이 만드는 아이스크림까지 고급화될 정도이다.
업계 1위인 배스킨라빈스는 국내진출 10년만에 매장수 5백50개를 돌파했다.
대중적인 맛과 독특한 마케팅전략이 먹혀든 덕분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올해 매장수 6백개,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할 전망.토종 브랜드인 롯데 나뚜루도 4년만에 매출액을 1백60억원대로 끌어올리면서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시장판도에 한차례 소용돌이가 칠 전망이다.
본고장 미국을 비롯 전세계에서 고급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리는 하겐다즈가 올해 직영점과 가맹점 사업을 확대키로 하는 등 공격경영을 선언했기 때문.지금까지 하겐다즈는 할인점과 편의점 등 일반 유통망만을 고집해온 탓에,점유율에서 배스킨라빈스와 롯데 나뚜루에 이어 업계 3위에 그쳤었다.
업계 1,2위인 배스킨라빈스와 나뚜루도 지난해 견실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태세여서 선두업체간 마케팅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종률 하겐다즈 사장은 최근 "하겐다즈는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80% 가량을 석권한 상태"라며 "올해부터 전문매장 출점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매장 중심의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통해 작년대비 15% 성장한 1백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이상 늘어난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겐다즈는 특히 고급 까페풍 형태의 전문매장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라이프스타일 아이스크림 까페"라는 모토를 내걸고 고급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이에 대해 멀티숍 개념 도입과 다양한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 벽을 깬다는 계획.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난 목표치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명동에 대형 이미지숍을 오픈하는 등 아이스크림점의 멀티숍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명동점은 아이스크림케이크와 음료 등을 판매하는 1층과 인터넷 & 파우더 룸이 마련된 지하1층,휴식 공간인 2층으로 복합구성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배스킨라빈스는 이에 앞서 2001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국내 처음으로 아이스크림 요리 전문점인 "까페31"을 도입했다.
배스킨라빈스는 또 한국적인 맛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인삼맛과 매실맛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테스트중에 있다.
토종 브랜드인 나뚜루도 급성장하고 있다.
나뚜루는 지난 1,2월의 매출이 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특히 벌크 제품은 전년에 비해 50% 이상 늘었으며 컵과 파인트도 20~30% 이상 증가했다.
나뚜루가 인기를 얻은 것은 사업 초기부터 펼쳤던 천연의 컨셉트를 앞세운 고품질 전략,쇼케이스 분포와 매장 확대 전략,자연을 주제로 한 광고 전략 등이 결실을 이루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나뚜루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등장한지 4년만에 연 1백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위로 뛰어 올랐다.
롯데제과는 올해를 나뚜루 도약기로 정하고 연말까지 점포수를 2백여개로 늘림으로써 연매출 2백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시장에 새로 진출한 브랜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상륙한 미국의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의 경우 서울 종로 관철점에 직영2호점을,목동(오목교점)에 가맹1호점을 오픈하는 등 매장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벤앤제리 관계자는 "한번 맛을 본 고객의 재구매율이 80%가 넘는다"며 "멀리 지방에서 승용차를 몰고 찾아오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벤앤제리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에 돌입,올해 20여개로 매장수를 늘리기로 하고 무료증정 행사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