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이 고급화되고 있다. 곡물 야채류 고기류 등 주재료가 유기농산물로 바뀌고 있고,성장발육과 지능발달,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첨가물질이 속속 추가되고 있다. 이유식에 관한한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신제품이 출시되는 간격이나 제품 가짓수에서 한국을 따라갈 곳이 없다는 얘기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최고를 자랑하는 다국적 업체들이 내놓은 이유식은 한 두 가지에 불과하다. 그만큼 제품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깨끗한 제품을 강조하는 유기농산물 이유식이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 함량도 95% 이상으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가격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근 이유식 신제품들의 가격대는 1만7천~2만1천원대로 1만대 안팎이던 99년에 비해 최고 2배 가량 높아졌다. 중량당 가격을 고려해도 50~60%는 높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프리미엄화 현상에 대해 "절대소비량이 줄고 있어 시장 규모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절대소비량은 태어나는 아기수에 비례하는데,아기수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국내 출생 인구는 99년 61만명에서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붐(64만명)으로 잠시 늘어났다. 그러나 2001년 60만명,2002년 55만명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유식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고급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원재료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동후디스가 출시 1년만에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산 분유 완제품이란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쳐 재미를 봤다. 최근에는 점유율이 22%까지 치솟았다. 일동후디스는 "후디스 아기밀 초이스"에 이은 새 전략제품으로 "후디스 아기밀초이스모어"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아기밀업그레이드에 초유성장인자,초유면역성분,초유단백 항산화성분,비피더스,활성유산균을 보강한 것. 캔 패키지도 요즘 젊은 엄마들의 취향에 맞춰 파란색으로 디자인했다. 남양유업은 DHA와 뉴클레오타이드 등을 집어넣은 그래뉼 이유식 스텝그래뉼 생(生)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9월 "명품 유기농"을 내놓고 강력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유기농 함량이 99%로,스텝그래뉼생보다 40% 가량 비싸게 가격이 책정됐다. 그러나 이는 시작일 뿐. 같은달 파스퇴르는 아예 외국산보다 비싼 국내 최고가 이유식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파스퇴르가 선보인 "유기농100"은 2만1천원(5백g)으로 1g당 가격이 42원꼴. 이는 네슬레의 쎄레락BL(16.8원)의 2.5배에 달한다. 파스퇴르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7가지 유기농 원료가 95%이상 들어있는데다 골격형성,키성장 촉진물질,두뇌발달 면역인자등을 모두 배합해 가격이 비쌀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로 설사방지 항로타바이러스를 배합한 유기농 맘마밀을 선보이고 고급 이유식 경쟁을 촉발시켰다. 현재 전체 이유식 시장은 연간 7백45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남양유업이 47.8%,매일이 25,6%,일동후디스 21.0%(1월 현재)를 차지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ahk